길고도 길었던 알바 생활을 5월의 마지막날에 청산했다. 꽤나 스펙타클했던 20년과 21년의 반년을 보냈다. 그동안에 정보처리산업기사 필,실기를 합격했고, 편입 준비를 위한 각종 공부를 하며 알바도 병행하다보니 많은 부담이 있었다. 그게 몸에서 반응해서인지, 몸이 멀쩡하지 않았다. 그래, 잠시 쉬어야겠다. 나는 생각했다.
운동은 2월 중순부터 틈틈히 하고 있다. 5월달에 생일이 지났으니 어느덧 연령은 만 23세로 나온다. 체중은 80kg에서 73kg까지 줄어들었고, 체지방도 그에 따라 7kg정도 뺐다. 조금은 나왔던 내 뱃살도 정상적으로 들어가고 있고, 몸도 조금씩 가벼워져 간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유산소는 일주일에 한 두번 줄넘기,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네 다섯번 3~40분정도 하고 있다.
무작정 아빠가 계신 횡계로 내려갔다. 비록 지금은 원주에서 지내고 있지만, 나는 초등학교까지 횡계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꽤나 좋아한다. 아무 걱정 근심 없이 하루를 보냈던 곳이라서 소중한 걸까? 하루하루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다보니 주변에 무엇 하나 없어 불편하긴 하지만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골로 다들 돌아가나보다. 6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정도를 여유롭게 보내다가 왔다. 횡계로 내려간 이유는 단 하나, 책을 읽기 위함이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다. 방황하고 있는, 또는 방황하고자 하는 노마드들에게 괜찮은 책이었다. 잘 읽히지 않아서 3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끝을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먹먹하게 되는 책이었다.
횡계 올리브 건물에 있는 전설의 치킨에서 혼자 치맥을 했다. 사실 나는 혼자갈 생각은 없었는데, 치킨이 먹고싶어서 갔다. 가니까 살얼음 맥주가 있어서 주문을 했다. 훈제 바베큐 치킨은 횡계 전설의 치킨에만 있는 메뉴인 듯 했다. 기름이 빠져서 담백하면서도 짭조름해서 너무 맛있었다.
주말을 맞아 원주로 다시 돌아왔다. 한번 환기하고 나니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파이썬으로 영어 음반 가사 해석 프로그램을 작성해보고 싶어서 사흘째 씨름중에 있다. 이번주 안에는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일요일에는 스위트오크에서 저녁을 먹었다. 21년 봄 메뉴판이 있었는데,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치킨 플레터와 소세지 하나를 시켰다. 소세지는 살라미 소세지로, 수제 소세지같은 느낌이 마구 들었다. 마음에 들었고, 향신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볼 만 하다.
자몽 맥주가 있길래 마셔보았다.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거 자몽맛을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그것보다는 좀 덜 달달했지만, 마실만 하였고, 맛도 좋았다!
6월의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이다. 아직 많은 것을 하고싶고, 해야하기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시점에서 조금 더 노력하고 공부해야겠다. 결국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특권처럼 생각될 기회이니까.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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